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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미니 컨퍼런스 후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미니 컨퍼런스

매년 봄,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글로벌 IT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서, 혁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윤종영 Taos IT Consultant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그리고 네이버 D2 STARTUP FACTORY가 함께해 온 컨퍼런스인데요. 봄과 한참 멀리 있는 지난 11월 25일,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미니'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혁신깡패, 실리콘밸리가 바꾸는 세상 (임정욱 센터장)

실리콘밸리는 더 이상 새로운 화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임정욱 /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가진 실리콘밸리의 위상이 강화됐습니다. 액셀러레이터의 시초 Y Combinator가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났고, 이를 좇아 전세계적으로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했습니다. 이들의 필터링으로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필터를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긴 합니다.

Accelerator에서 시작한 투자 생태계도 Angel Investor, Micro VC, 전통 VC, CVC 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고, 현금 동원력 또한 막강해졌습니다. 여러 대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동시에 도와주는 생태계도 조성돼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상으로 광고, 미디어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겨나는 중이고, 실제로 수익까지 얻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 역시 혁신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에어비앤비 규제법안에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어선 비상장 스타트업, 즉 유니콘 스타트업은 모두 144개입니다. 90개가 미국 스타트업이고, 그 중 70%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입니다. 중국 스타트업은 21개, 한국 스타트업은 2개입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키워내기 위해, 우리는 실리콘밸리를 배워야 합니다."

 

우버의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버가 일하는 방식 (이태원)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그 첫 번째 주자는 UBER 이태원 엔지니어입니다. 개발자로서 경험한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진솔하게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태원 / UBER

"UBER의 미션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우선 한 팀 한 팀이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인 구조입니다. 의사결정 권한 역시 팀에서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원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하고, 매주 전체 미팅에서 CEO와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갖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미국 B2B 시장 진출에 대한 조언 (이준원)

다음 발표 주제는 'B2B'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마트워크 솔루션, 미디어 플랫폼 등 B2B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글로벌 B2B 스타트업의 성패를 곁에서 지켜본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이준원 / Storm Ventures

"B2B 스타트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B2B 세일즈는 뛰어난 영업사원의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입소문을 통해 서비스를 써보고 지속적으로 쓸 만하면 직접 구매하고 있습니다. 대면미팅에서 시작해 SI로 이어지던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르죠."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또 하나의 힘 - B2B (윤종영)

 

 

윤종영 / Taos

"실리콘밸리에서는 B2B를 둘러싼 생산과 소비 모두 활발합니다. B2C 스타트업에 비해 B2B 스타트업이 IPO를 훨씬 많이 합니다. SI 시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좀 더 좋은 것을 더 싸고 빠르게, 스스로 만들어보려는 'Hack Spirit'이 있습니다. 오픈소스 또한 활성화돼 있어,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흙수저 개발자 (강태훈)

다음 세션 주제는 ‘커리어’입니다. 많은 기사와 칼럼으로 가깝게 느껴지지만, 막상 진출하기엔 막막하게 느껴지는 곳이 실리콘밸리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인, 그 중에서도 엔지니어들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강태훈 / Yelp

"실리콘밸리에는 흙수저도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갑 아닌 을/병/정으로 일하며 가까스레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등록금을 못 내던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모두 12번 이직했는데, 제 인생의 모토인 재미와 행복을 찾아서였습니다. 저는 잦은 이직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불러오는 가장 중요한 힘은 도전입니다. 타고난 조건도 영향이 없진 않겠죠.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을 거듭하다보면, 세상 어딘가에서 내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흙의 주성분은 규소(SI)입니다. 실리콘이죠. 실리콘밸리에서 밥먹는 사람을 흙수저로 정의해보고 싶습니다.""

 

미국 깡촌 소녀에서 세상을 연결하는 엔지니어로(이진)

 

이진 / WhatsApp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컨설턴트 및 영어 강사로도 일했고, 디자인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 나니 '역시 난 Tech야'란 생각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습니다. 약 100개의 지원서를 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사무 보조로 계약직 입사한 곳이 WhatsApp입니다. 안드로이드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와서, 어려워도 무조건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정직원으로 전환됐습니다. 실리콘밸리엔 기회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은 제게 기회가 온 것처럼요."

 

로봇 축구에서 자율주행자동차까지(조형기)

 

조형기 / Tesla

"전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큰 행복을 느낍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시스템에 대한 갈망이 생겼는데 첫 번째는 로봇축구, 두 번째는 Linux Kernel이었습니다. 지방에 있으면서도 접근 가능한 오픈소스의 철학이 좋았죠. 국내 대학원을 마친 후 미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박사 과정에서 배운 것은 세일즈 정신입니다. 내 생각을 남에게 잘 포장해서 파는 것이 중요하죠. 발표도,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움이란 우물 펌프와 같습니다. 지식과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 한 바가지를 넣고, 펌프질을 해야 합니다. 오늘 펌프에 무엇을 넣으셨나요? 펌프질은 열심히 하셨나요?"

 

 

 

패널토론 및 Q&A를 포함해, 컨퍼런스 내내 연사들로부터 열정과 도전의 에너지가 전해졌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지만, 특히 봄도 아닌 겨울에 미니 형태로 컨퍼런스를 준비하며 새삼 느낀 힘이기도 합니다. 윤종영 컨설턴트를 비롯한 연사들이 개인 시간을 할애해, 먼 거리를 날아와 한국의 여러 곳을 오가며 바쁜 강연 일정을 소화하던 중에 미니 컨퍼런스까지 제안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조직문화 또한 인상적입니다.

 

때문에 "열정과 도전,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고, "스스로 공부하며, 주어진 프로젝트를 통해 닥치는 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며,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당부하는 이들의 이야기엔 울림이 있습니다. 이 울림이 무수한 도전으로, 혁신으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참석 후기 및 기사

출처 :
네이버벤처스
날자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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